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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의 특징과 신파조 영화가 비난받는 이유

by 봄진달래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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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든, 흘리든 눈물이 많은 영화에 대해 신파적, 신파조라는 표현을 많이들 씁니다. 영화에서 과잉 감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표현법들이 있는데 그 사용 여부를 떠나 일단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되면 공공연히 '신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신파 영화의 특징과 신파조 영화가 비난받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신파의 특징과 신파조 영화가 비난받는 이유

1. 신파의 특징

처음 서양에서 일본으로 새로운 연극의 형태가 들어왔을 때, 이 서구 드라마의 플롯은 발단, 전개, 절정, 대단원으로 구성되었지만, 차차 이 구조에 작위적인 반복이나 자극적인 감정이 되풀이되며 신파스러움을 만들어 갔습니다. 최루성 눈물을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표현법에는 작위적인 상황 연출, 과장된 연기, 과도한 음악 삽입, 슬로모션, 클로즈업과 같은 극적 표현,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최루성 대사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해방과 함께 조선에서 '신파극'은 사라졌지만 '신파'는 영화에 남아 비련의 여주인공이 겪는 가정 비극, 사회 비극으로 생산, 재생산되다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이 신파의 정점을 찍게 됩니다. 1968년, 1970년, 1971년까지 <미워도 다시 한번>은 시리즈로 4편까지 자기 복제를 이어갑니다. 1968년 1편은 37만 명 동원, 4편에 와서 인기가 떨어졌다 해도 14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결국 불륜입니다. 그리고 불쌍한 아이가 나와 혈육의 정을 이야기합니다. 엄마를 찾아가는 예쁜 어린아이를 등장시켜 감정을 극도로 슬프게 만듭니다.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1년 동안의 영화 제작편수가 200편에 달하게 되는데 대부분이 신파 영화였습니다. <가슴 아프게>, <저 하늘에도 슬픔이>, <사랑은 파도를 타고>, <아빠와 함께 춤을> 등 제목만 들어도 신파스러운 이 흐름은 1970년대까지 이어집니다. 1964년 신성일, 엄앵란의 명작 <맨발의 청춘>도, 1974년 안인숙, 신성일의 <별들의 고향>도 시대의 영화로 남아 있지만 신파 영화입니다. 쾌활한 여주인공이라는 새로운 인물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과장된 연기와 연출이 작품을 신파에 옭아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만나게 되는 분위기를 '신파조'라고 합니다.

 

2. 신파조가 비난받는 이유

이 신파조가 비난받는 이유는 관객들로 하여금 반드시 엉엉 울게 만들어 영화를 흥행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이를 위해 너무 심할 정도로 감정을 자극해가며 작위적인 상황과 연출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만 관객을 찍었어도 신파성으로 인해 비판받는 한국영화들은 각각의 영화가 신파조를 뒤집어썼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흥행을 위해 이런 신파조를 계속 넣다 보면 결국 관객들이 외면하는 순간이 오고, 그렇지 않은 독립적인 영화들의 설 자리를 모두 빼앗다가 전반적으로 한국영화산업을 침체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소수의 작가들이 인공호흡기이라도 달아놓은 듯 신선함을 공급하고 있지만, 흥행 공식만 답습하며 발전과 크리에이티브가 없는 한 영화는 결국 망하게 됩니다. 관객은 신파조의 영화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신파 영화들에 흔히 들이대는 것처럼 영화 자체를 저급하다고 하는 평가 또한 편파적입니다. 영화의 질이 문제라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패턴의 영화를 계속 답습하여 생산하는 영화 투자자, 배급자, 제작자들의 행태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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